황금, 유향, 몰약, 그리고 또 무슨 선물?

날짜: 
2007/12/22
설교: 

마2;1-12 황금, 유향, 몰약, 그리고 또 무슨 선물?
성탄절이면 생각나는 단편 소설이 있습니다. 오 헨리가 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소설입니다. 잠깐 이 소설을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어느 한 도시에 가난하지만 서로 상대방을 너무나 사랑하는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성탄절이 다가오자 두 사람은 걱정이 생겼습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남편은 아내에게 성탄절 선물을 꼭 해주고 싶었지만 너무나 가난해서 선물을 살 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그 아름답고 긴 머리를 빗을 수 있는 머리빗을 사주기로 작정하였습니다. 그래서 가장 아끼던 자기의 시계를 팔았습니다.
한편 아내는 남편의 시계 줄이 낡아서 형편없게 된 것을 알고 백금으로 된 시계 줄을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돈을 마련하려고 긴 머리를 잘라 팔았습니다. 성탄절이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면서 서로에게 줄 선물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아내에게 주려고 산 머리빗은 소용이 없게 되었습니다. 아내의 머리는 짧게 잘라서 빗을 머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남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내가 구입한 시계 줄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 부부는 행복했습니다. 그들이 각자 준비한 선물은 더 이상 쓸모없게 되었지만 이미 서로 상대방의 마음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기에 그들 부부는 서로 부둥켜안고서 행복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름다운 선물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선물에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선물이란 주기에 즐겁고 받아서 필요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 사람에게 선물을 주려면 그 사람에게 맞는 선물을 주어야 합니다. 머리털이 없는 대머리 분에게 머리빗을 선물하는 것은 그 분에 대한 모독입니다. 100일된 아이에게 최신 586 컴퓨터를 선물해도 좋지 않습니다. 그 아이는 아직 그것을 다룰만한 지혜가 없기도 하고, 또 그 아이가 자라서 그 컴퓨터를 다룰만할 때에는 그 선물한 컴퓨터는 이미 구식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왜 하필이면 아기 예수님에게 동방박사는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준비하였을까요? 틀림없이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님에게 무슨 선물을 할까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다가 작정한 선물일 것입니다. 생각 없이 선물을 준비하는 이는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에게 세 가지 선물을 하였다는 것은 틀림없이 예수님과 관계된 그 무엇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세 가지 선물의 의미를 알아보므로 같이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1. 황금의 의미
황금은 왕권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박물관을 가보아도 왕은 황금으로 왕관을 만들어 썼습니다. 황금 띠를 띠고 황금 그릇을 사용하였습니다. 동방박사 중에 한 명이 아기 예수에게 황금을 선물로 드린 것은 예수님은 우리의 왕이라고 하는 믿음의 고백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당시 역사가 세네카는 당시 중동에서는 이런 말이 있었다고 전하여 주고 있습니다. <황금을 가지지 않고는 왕을 만날 생각을 하지 마라.>
즉 그 당시 왕을 만날 때에는 반드시 준비하여야 하는 선물이 황금이었습니다. 황금은 금속의 왕이고 예수님은 세상에 왕이십니다. 예수님은 <왕 되신 사람>이며 <사람이 되신 왕>이셨습니다. 예수님은 힘으로 이 세상을 통치하시는 왕이 아니라 사랑으로 통치하시는 왕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총이나 법으로 이 세상을 다스리시지 않으시고 십자가로 온 세상을 다스리신 왕이십니다.
세상의 왕은 못 할 것이 너무 많은 왕이지만 예수님은 못 할 것이 없으신 전지전능하신 왕입니다. 세상의 왕은 모든 면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에 참모들이 같이 일해주어야만 하는 왕이지만 예수님은 모든 면에 탁월한 지식을 가지신 왕 중의 왕이십니다. 정치, 경제, 교육, 건강 모든 면에 그를 따를 자가 없는 왕이십니다. 세상의 왕은 임기가 있는 일시적인 왕이지만 예수님은 영원한 왕이십니다. 세상의 왕은 이 땅의 왕이지만 예수님은 오는 세상에서도 왕이십니다.
어느 역사학자가 알렉산더 왕과 예수님을 비교한 글이 있습니다.
알렉산더는 왕국에서 태어났고 예수는 마구간에서 태어났다. 알렉산더는 왕자로 태어났고 예수는 목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알렉산더는 왕좌에서 고귀한 왕으로 죽었으며 예수는 십자가에서 조롱받으며 죽었다. 알렉산더는 일생에 위대한 성공을 보였고 예수의 일생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더는 자신의 소유를 위하여 수십만의 피를 흘렸고 예수는 전 인류를 위하여 피를 흘렸다.
알렉산더는 영광의 바벨론에서 죽었고, 예수는 수치의 갈보리에서 죽었다. 알렉산더는 모든 왕국을 정복하였고 예수는 죽음을 정복하였다. 알렉산더는 모든 사람을 노예로 만들었고 예수는 모든 인간을 자유케 하였다. 알렉산더는 역사를 만들었고 예수는 역사를 변화시켰다.>
여러분, 인간적으로 보면 알렉산더 대왕이나 진시왕이나 세종대왕에 비하면 예수님은 왕이라고 생각하기에 너무나 그 업적이 초라해 보입니다. 어쩌면 왕이 될 만한 세상 실력도 없어서 왕이 되기에 힘써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신 초라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 분은 만왕의 왕이십니다. 왜냐하면 그 분은 폭력과 군대로 세상을 정복한 왕이 아니라 희생과 사랑으로 우리들에게 임하신 평화의 왕이시기 때문입니다. 동방박사가 선물한 황금은 예수님은 왕이시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2. 유향의 의미
유향은 향기를 발하는 일종의 향수입니다. 유향이라는 말만 들어도 향기가 납니다. 냄새나는 마구간에서 예수가 나셨기에 향수인 유향을 선물한 것은 아닙니다. 동방박사들은 별을 따라 오기는 하였지만 마구간에서 예수님이 탄생하신 것까지는 몰랐을 것입니다. 유향은 가정에서는 온 가정을 향기롭게 하는데 사용하였고 성전에서는 제사 드리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제사 중에 곡물로 제사를 드리는 ‘소제’라는 제사가 있습니다. 소제는 다른 제사를 드리고 난 후 하나님이 그 제사를 받으셨음을 감사드리며 드리는 일종의 감사 제사였기에 모든 제사 후에 거의 소제가 드려졌습니다. 그런데 소제를 드릴 때에는 반드시 유향이 필요하였습니다. 그리고 분향단위에는 늘 향이 꺼지지 않고 타고 있었습니다. 향은 제사장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물건입니다.
예를 들면 ‘청진기’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의사입니다. 그리고 ‘망치’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목수입니다. 마찬가지로 ‘유향’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는 제사장입니다. 유향은 제사장이 사용하는 물건 중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즉 동방박사가 선물한 유향의 영적 의미는 <예수님은 제사장>이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중보하시는 제사장 역할을 하셨습니다.
3. 몰약의 의미
몰약은 시스터스(cistus)라고 하는 나무에서 나오는 진액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제사장과 왕과 선지자들에게는 머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때 붓는 기름을 관유라고 하는데, 이 관유를 만들 때에 사용하는 것이 바로 몰약입니다. 솔로몬 왕의 침상에도 몰약을 뿌렸습니다.
예수님의 생애는 몰약으로 시작하여 몰약으로 끝났습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탄생하셨을 때 몰약을 선물로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죽으셨을 때 마지막으로 받은 선물도 바로 몰약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세상을 떠나자 니고데모라는 사람이 몰약과 침향을 100근쯤 가지고 와서 예수님의 시체에 발랐습니다.
몰약은 아주 귀한 사람의 침상에 뿌리고, 정말 귀한 분의 몸에 바르고, 하나님이 택하신 존귀한 자의 머리에 붓는 기름입니다. 예수님을 ‘메시아’ 혹은 ‘그리스도’라고 부르는데 그 뜻은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의미입니다. 동방박사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았기에 몰약을 예물로 드린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날 우리는 무슨 선물을 예수님에게 드려야 할까요?
4. 영혼
예수님은 이 땅에 영혼을 구원하시러 오셨습니다. 즉 잃어버린 영혼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을 우리들에게 맡기셨습니다. 그러기에 성탄절에는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예수님에게 가장 큰 선물입니다. 예수님은 온 천하를 주고도 한 사람의 영혼과 바꾸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귀한 영혼을 예수님에게 데리고 와서 구원받도록 하는 것보다 더 귀한 선물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귀한 영혼이 잘 열매를 맺도록 기도해주고 사랑해주며 도와주는 것입니다. 즉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성탄절은 나만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따라 그 사랑을 나누며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며 모든 사람들이 구원을 받도록 행동하는 것입니다. 제가 여기 캐나다에 10년간 살면서 굶어 죽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들어보지를 못했습니다. 사회보장제도가 잘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나보다 형편이 못한 불우이웃이 있습니다. 마음이 고독하고 쓸쓸한 분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그런 사람일는지 모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의 영혼이 잘되기 위하여 도와주어야 합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이웃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그 영혼을 주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이웃 사랑을 다짐하는 성탄절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