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기도를 하는 사람도, 하나님의 사람도 때로는 힘이 빠질 때가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였습니다. 나름대로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그것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기도 후에는 예수님이 말씀하신대로 기도하고 구한 것은 이미 받은 줄로 알았습니다. 문제를 주님께 맡겼습니다. 마음이 평안해졌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한참 지나도 기도한 것이 현실 속에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내도 많이 했고, 스스로 용기도 냈습니다. 문제 속에서도 계속 주님의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삶이 지쳤습니다. 풀이 죽었습니다. 마치 어렸을 때 동네 아이들이랑 구슬치기를 해서 그 동안 아끼고 모아났던 구슬을 전부 잃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당시 그렇게 낙심하여 집에 돌아와 밥도 먹기 싫어 멍하게 있으면 엄마 아빠가 왜 그러느냐고 묻습니다. 나는 울면서 대답합니다. “구슬을 전부 잃어버렸어요.” 그러면 부모님은 웃으면서 대답합니다. “걱정하지 마라. 그 구슬 더 많이 사주마. 이리 와서 밥 먹어라.” 그 말에 위로를 받고 힘을 얻어 다시 기쁘게 밥을 먹습니다.
여러분, 사람은 나이가 먹어도, 믿음 생활을 오래해도 어떤 일로 인해 그만 힘이 빠질 때가 있습니다. 새해가 되었으니 희망을 갖고 힘차게 전진을 해야 하는데 도리어 새해부터 힘이 빠지면 앞으로 2018년 12개월을 어떻게 마치겠습니까? 도리어 새해가 더욱 무거운 짐으로 느껴지며 인생 살기가 더 무겁다고 느껴지는 분이 있습니까?
그렇게 힘이 빠진 나에게 꿈속에서 내가 잘 아는 한 목사님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내 어깨를 살짝 치면서 “김형, 힘을 내시오.” 하고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아- 내가 얼마나 힘이 빠져 있으면 저 목사님이 꿈에 나타나서 나에게 힘을 내라고 할까? “그래, 힘을 내야지. 주여, 힘을 주소서.” 하고 또 다시 그 날을 사는 힘을 얻은 적이 있습니다.
구약의 율법의 대표자는 모세입니다. 선지자의 대표는 엘리야입니다. 능력의 사람 하면 엘리야입니다. 하늘에서 불이 내려오게 하고, 죽은 자도 살리고, 바알 선지자 450명과 결투하여 승리한 분입니다. 그의 말대로 3년 동안 비가 그치고, 다시 기도하니 비가 오기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로 승천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그도 순간 힘이 빠진 적이 있습니다. 바알 선지자 450명과의 갈멜산에서 결투를 하여 큰 승리를 한 직후입니다. 아합 왕의 아내 이세벨이 “내일 이 맘 때에 너도 바알 선지자처럼 죽임을 당하리라.”고 협박을 했습니다. 한 여인의 협박의 말 한 마디에 그만 그렇게 능력 있는 엘리야가 낙심이 되었습니다. 겁도 덜컹 났습니다.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브엘세바 광야로 도망갔습니다. 로뎀나무 아래에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여호와여, 저를 지금 죽여주옵소서. 힘들어서 도저히 못살겠습니다.” 그는 너무 지쳐 쓰러졌습니다. 심신이 고단하고 피곤하여 잠에 빠졌습니다. 스스로 일어나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그때 천사가 나타나 엘리야의 얼굴을 쓰다듬고 말합니다. “일어나서 먹어라.”
엘리야가 일어나 보니까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물병이 있습니다. 그는 일어나 먹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잠을 잤습니다. 천사가 다시 나타나 엘리야를 어루만집니다. 그리고 또다시 음식을 가져다주며 먹으라고 합니다. 엘리야가 힘이 떨어져 도저히 혼자 일어나기 힘들 때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서 그의 힘을 북돋아주었습니다. 그렇게 힘을 얻어 엘리야는 다시 하나님의 산 호렙에 간신히 이르렀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엘리야를 부릅니다.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왕상19:9,13) 엘리야가 대답합니다.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열심이 특심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저희가 내 생명을 찾아 취하려 하나이다.”(왕상19:10,14)
다시 한 번 하나님이 똑같은 질문을 합니다.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왕상19:9,13) 엘리야도 똑같이 대답합니다.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열심이 특심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저희가 내 생명을 찾아 취하려 하나이다.”(왕상19:10,14)
그렇게 힘이 빠진 엘리야에게 하나님이 다시 사명을 맡깁니다. 그 사명을 받고 엘리야는 다시 일어납니다. 여러분, 사람이 아직 자기의 사명 즉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인생을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옛날 어려운 시절, 한국의 한 여인이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교통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다섯 살짜리 어린 아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여인은 남편을 보내며 울부짖으면 말합니다. “나 혼자 어떻게 살라고!”
그런데 장례식이 끝나고 이 여인이 아이를 바라보았습니다. 아기의 모습도 처량하고 자기의 모습도 처량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흐느껴 울고 또 웁니다. 그런데 한참을 지나 아기가 배가 고파합니다. 밥을 달라고 합니다. 이 여인은 그제야 조금 정신을 차립니다. “그래, 너 배고프지! 내가 너 밥을 먹여야지!”
밥을 먹는 아이를 바라보며 이 여인은 마음을 굳세게 먹습니다. “그래, 너를 위해서 내가 살아야겠다.” 이 여인에게는 남겨진 어린 자식을 먹이고 키워야 된다는 사명이 있었기에 살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삶이 지치고 힘들면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현실도피입니다. 어디론지 멀리 가고 싶습니다.
혹시 이 자리에 새해가 되었는데, 간신히 교회는 나왔는데 여전히 피곤하고 지치신 분이 있습니까? 새해 12달을 살아가기가 너무 길게 느껴지고 벅차다고 느낌이 드는 분이 있습니까? 자꾸 자기의 자리를 떠나서 어디론가 멀리 가고 싶은 분이 있습니까? 그러나 그것도 현실적으로 여유치 않아서 더 짜증만 다가옵니까? 이때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힘을 주시기 원합니다. “힘을 내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올해도 송구영신 예배 후에 각자 성구를 뽑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성구를 뽑으셨습니까? 교회학교 9살짜리 한 어린아이가 성구를 뽑았는데 이런 구절을 뽑았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 오- 9살짜리 어린 아이가 벌써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다니... 할렐루야!
저는 이런 구절을 뽑았습니다.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수1:9) 이 말씀은 하나님이 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능력의 종 모세가 죽자 여호수아는 두려웠습니다. 모세도 못한 가나안 입성을 자기가 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 중에 자기를 도와줄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겁이 덜컥 났습니다. 이때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말씀합니다.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하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너를 결코 떠나지 아니하리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여러분, 2018년 새해가 되었습니다. 누구는 새해가 되었다고 희망찬 전진을 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Happy New Year!” 하고 즐겁게 인사를 합니다. 부럽습니다. 그러나 어떤 분은 2017년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았습니다. 아니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의 피곤함이 새해가 되니까 더 큰 중압감으로 다가옵니다.
새해가 되어서 새롭게 출발을 해야 되는데 나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니 새해가 나는 싫습니다. 더구나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2018년 새해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있고, 힘은 더 떨어졌습니다. 아- 새해는 도대체 왜 있는 거야? 왜 새해가 다가 오냐고 기분 나쁘게! 그래서 새해부터 짜증이 납니다. 목사님 얼굴도 보기 싫습니다. 교회도 싫습니다.
하나님에게 "당신 진짜 살아 있는 거 맞습니까? 당신이 살아 있다면 왜 나는 새해에도 기분이 이렇게 안 좋습니까? 나도 나름대로 헌신하고 충성을 했다고요.“ 하고 하나님께 솔직하게 따지고 싶습니다. 여러분, 이런 분에게 하나님이 뭐라고 말씀합니까? 오늘의 말씀은 이렇습니다.
“야곱아 네가 어찌하여 말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하여 이르기를 내 사정은 여호와께 숨겨졌으며 원통한 것은 내 하나님에게서 수리하심을 받지 못한다 하느냐?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자는 피곤치 아니하시며 곤비치 아니하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자빠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사40:27-31)
새해가 되었는데 여전히 힘이 떨어질 때, 인생의 살맛이 안 날 때, 그저 하루하루가 무미건조하다고 느껴질 때, 더구나 “도대체 나는 이 외국 땅에 왜 온 거야?” 하고 자신의 위치가 한없이 처량하다고 느껴질 때, 나에게 이런 상태, 이런 감정, 이런 마음 오래가면 안 되는데.... 하지만 스스로 일어날 수 없을 때 힘을 얻는 방법입니다.
힘의 원천이 되시며, 피곤치 아니하시고 곤비치 아니하시며 피곤한 자에게 힘을 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분명 하나님은 자신을 바라보는 자에게 힘을 주신다고 했습니다. 저는 하루에도 수십 번 낙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99번 낙심하고 힘들어도 100번을 하나님을 바라보면 나는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여러분, 부탁합니다. 자신이 낙심한 것보다 한 번 더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한 번 더 하나님으로부터 힘을 얻으십시오. 그래서 2018년도 새해도 결국은 참으로 좋은 한 해가 되십시오. 도리어 이 한해가 처음은 힘없이 출발했지만 끝날 때는 감사가 더욱 많아지며 “2018년이 내 생애 중에 가장 복된 한 해였다.”고 고백하는 영광을 누리시기를 축원합니다.